“가격표 앞에 망설였던 그날, 생리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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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5-10-02 11:04
- 조회2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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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원자님
마트 진열대 앞에서 생리대 가격표를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가장 저렴한 제품을 고르거나,
다른 걸 먼저 사기로 마음을 바꿔본 적, 있으신가요?
누구에게나 필요한 물건이지만,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가질 수 있는 물건’은 아닌 게 생리대예요.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가정에선 늘 사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번 달엔 조금만 아껴 써야겠다’고 말하게 되는 물건인데요
그런 말이 반복될수록, 몸을 챙기는 일은 자꾸만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당연하지 않은 일상을 위한 작은 꾸러미
지난 7월, 지파운데이션은
전국 16개 사회복지기관(인천, 광주, 대전, 경북, 충북 등)과 함께
495명의 취약계층 여성(아동·청소년, 미혼한부모, 장애인)에게
생리대와 위생용품을 담은 물품 박스를 전했습니다.
이번 지원에는 아래와 같은 물품이 담겼어요.
생리대 (중형, 대형, 오버나이트), 바디워시, 뿌리는 여성청결제
기관 담당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정성껏 포장했고,
취약계층 여성에게 ‘선물처럼’ 전해졌습니다.
물품을 받은 취약계층과 기관 담당자님들이 전해준 이야기를 전달해드리고자 해요.
“할머니가 생리대 가격표 앞에서 한참을 서 계셨어요”
할머니와 단둘이 지내는 초등학교 6학년 은진(가명)이는
생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요.
아직은 모든 게 낯설고 조심스러운 시기인데,
매달 생리대를 챙기는 일조차 집에서는 부담이 될 때가 있다는데요
할머니께서 생리대를 살때마다 가격표를 오래 들여다 보시는 모습을 많이 봐서
얼른 커서 도와드리고 싶다고 생각을 자주 하곤 했대요.
“이번에 받은 꾸러미를 할머니께 보여드렸더니 정말 기뻐하시더라고요.”
은진(가명)이의 짧은 편지에는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마음과,
작은 생리대 하나가 전해준 큰 안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생리대 아껴 쓰라는 말, 이젠 덜 하게 됐어요”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지파운데이션의 생리대 지원을 꾸준히 받고 있는
한부모 가정의 보호자님은 이렇게 전해주셨어요.
“다른 집에선 그냥 사는 생리대지만
저희에겐 늘 부담이 되는 가격이에요.
그래서 아이에게 ‘조금만 아껴 써’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럴 때마다 참 미안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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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원은
그런 미안함을 조금 덜어준 기회가 되었다고 해요.
“이렇게 기뻐할 줄은 몰랐어요”
여름방학 특별활동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한 발달장애 청소년 지우(가명)는
위생용품이 담긴 꾸러미를 받는 날 세상 누구보다 환하게 웃었다고 해요.
담당자님은 이렇게 전했어요.
“사실 저는 이 친구가 이 물품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도 괜히 뭉클해지더라고요.”
여성만을 위한 선물을 받는 그 자체가,
그 친구에게는 정말 특별했던 순간이었다고 이야기를 전달해주었어요.
“운동할 때도 덜 신경 쓰이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합기도를 배우고 있는 지유(가명)이는
운동할 때마다 생리대가 불편해서 신경이 쓰였다고 해요.
특히 격하게 움직이는 날엔
수업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이번에 생리대 지원을 받고,
처음으로 ‘편하다’는 걸 느꼈대요.
“합기도 할 때도 훨씬 안심이 됐어요.
단순히 물건을 받은 게 아니라,
제가 응원받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은유(가명)는 언젠가
자신도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 팩의 생리대,
누군가에겐 별일 아닌 물건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일상을 덜 불편하게 보내기 위한 꼭 필요한 물품인데요

후원자님들의 관심 덕분에
이번에도 495명의 여성에게 생리대와 위생용품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생리대 구입을 고민해야 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지파운데이션은 앞으로도 크게 거창하진 않더라도,
꼭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사람에게 닿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움직이겠습니다.
모든 여성이 조금 더 편안한 생리기간을 보내고,
생리대 걱정 없이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지파운데이션의 활동에 따뜻한 응원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