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날씨와 폭우 속 어르신에겐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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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08-12 15:57
- 조회11,9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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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고 폭우가 있어지는 여름,
방문했던 명자(가명) 어르신 댁.
어르신 댁은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시골,
공장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컨테이너입니다.
"아유 이 더운 날씨에 먼 곳까지 오느라고 고생들 허네.
시원한 사이다라도 한 잔씩 드려야것네."
여름을 식혀주는 건 먼지가 가득 쌓인 작은 선풍기 하나가 전부.
할머니의 집 안은 바깥의 뜨거운 열기를 흡수하는
컨테이너 때문에 후덥지근했습니다.
"선풍기 저것도 몇 년이 된 건데 어디서 주워다가 갔다 놓은거여.
원래는 작동이 안됐는데 근처 이웃한테 봐 달라고 해서 돌아가게는 해 놓았지.
근데 저거 잘못 될까봐 무서워서 건들지도 못하고 틀어만 놓고 있는 거여"
올해로 74세인 명자 할머니는 생계를 위해 오랫동안
힘든 바닷일을 하며 4명의 아이들과 가족들을 부양했습니다.
이렇게 고된 일들을 하면서 얻게 된 질병들.
특히, 허리를 펼 수 없어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은
모두 바닥에 내려 놓고 생활하고 계십니다.
"건강이 좋지는 않죠.
허리뼈가 나가서 지금 구부러졌는데 그 때 너무 안 좋아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구청 도움을 받아서 입원은 했는데,
나이도 많고 뼈도 너무 많이 상해서 오히려 하다가 잘못될 수 있다는 거여.
그래서 바로 다음날 퇴원을 했지.
근데 안 받길 다행인게 이틀 뒤인가? 할아버지가 쓰러지셔서
내가 없었으면 아무도 모르고 혼자 돌아가셨을 뻔 했잖아.
지금은 돌아가셔서 혼자지만 뭐 심장도 안 좋고, 혈압, 당뇨,,
걸릴 거는 다 걸렸지요 뭐."
젊을 때부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힘썼지만
지금은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연락이 닿는 가족은 한 명도 없습니다.
"애들이 20년인가,,? 넘었나?
여기 이사 오고 나서는 거리를 끊고 사니까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소식도 모르고,,"
그런 할머니에게 집과 갯벌은 유일한 생활공간.
하지만 이 집은 여름과 겨울의 어려움을 온 몸으로
견뎌야 하는 환경입니다.
"이번에 비가 많이 왔잖아요.
근데 여기는 들어오는 입구가 흙이다 보니까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꽉 들어차서 나가지도 못하고 누가 들어오지도 못혀요.
그리고 여름에 더워서 창문을 다 열고 있는데 옆에가
공장이다 보니까 먼지가 다 들어오고,,화장실은 뭐 말할 것도 없고"
기후위기로 유난히 폭염과 폭우가 심했던 이번 여름,
작은 선풍기에 의지해 견디기엔 너무 가혹한 여름입니다.
가족과의 단절, 줄어들지 않는 빚, 갈수록 악화되는 건강,
무엇 하나 성한 게 없는 집까지.
희망이란 단어는 멀게 느껴지는 명자할머니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보내주세요.
* 나눠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명자 할머니를 위한
냉난방기 설치 및 주거환경개선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