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걷는가게] 따뜻한 떡 위에 그려진 사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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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3-08-31 17:34
- 조회9,4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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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걷는가게 #3 찜했당
지파운데이션에는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며 지파운데이션과
같이 걷고 계신 후원자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중 카페, 음식점, 학원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후원자님들의 나눔 이야기를 "같이걷는가게"를 통해
후원자님께 전달해드리려고 하는데요.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찜했당>의 조은수 후원자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케이크로 사랑을 전하는 사장님의 이야기.
한번 만나보실까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성북구 삼선동에서 6년째 ‘찜했당’이라는
떡케이크 가게를 운영 중인 조은수입니다.
‘찜했당’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무언가의 이름을 정하는 게 정말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쭉 남자친구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가게 이름을 지으려고 둘이 카페에 앉아서 ‘마인드맵’을 그렸습니다.
종이 한가운데에 ‘떡’이라고 쓰고 둘이 대화하면서
떠오르는 것들을 막 적었어요.
“떡은 어떻게 만들지?”
“그래, 떡은 찌니까 ‘찐다’는 개념을 써보자!” 하면서요!
그때 후보로 적었던 것들이 ‘쪘어요’, ‘쪄요’ 같은 것들인데,
지금 가게 이름으로 사용 중인 ‘찜했당’도
그때 나왔던 이름 중 하나예요.
만들고 보니까 ‘무언가를 내 것으로 찜한다’는
의미로도 중의적으로 잘 맞는 것 같아서 무척 맘에 듭니다!
떡케이크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찜했당 가게 모습>
학창시절, 미술 쪽 진로를 꿈꿨던 저는
가고 싶은 대학이 있어서 삼수를 했어요.
결국 삼수까지 실패하고 말았지만,
몇 년간 입시에 매진하다 보니
부모님 생신을 제대로 챙겨드린 적이 없더라고요.
올해는 좀 제대로 챙겨보자 해서
‘맞춤 케이크’를 알아보던 중 ‘떡케이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떡케이크는 만드는 것도 소비하는 것도
육아 중인 기혼 여성이 대부분이었어요.
디자인도 빵케이크들에 비하여 다양하지 않았던 터라,
‘이 시장에 뛰어들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감사하게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네요!
떡케이크만의 매력(장점)은 무엇인가요?
<찜했당에서 만든 다양한 떡케이크>
떡케이크의 가장 큰 장점은 빵케이크 재료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떡케이크는 재료가 쌀가루와 앙금밖에 안 들어가니까
계란, 유제품, 밀가루 등 일반 빵케이크에 들어가는 재료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도 드실 수 있어요.
또 제가 나중에 알게 된 건데, 항암치료 중이신 분들은
가열된 식품만 드실 수가 있대요. 빵케이크의 메인인 생크림은
가열을 할 수 없다 보니 드실 수가 없는데
앙금이 올라간 떡케이크는 데워도 괜찮거든요!
한 고객님께서 ‘덕분에 백혈병에 걸려 투병 중인 조카에게
생일 케이크를 선물할 수 있었다’는 메시지를 주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혹은 손님)가 있을까요?
한 고객님께서 어머니께 드릴 생신 케이크를 주문해주셨었는데,
고객님은 외국에서 유학 중이시라 어머니를 못 뵌 지 오래되었다고 하셨어요.
어머니께는 어떤 케이크인지 비밀로 한 상태에서
저희 가게로 직접 픽업을 오시게 하셨는데
어머니께서 케이크를 보시자마자 펑펑 우시더라고요.
케이크에는 아주 오래전 모녀가 함께 찍은 사진을 그려드렸는데,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신지 눈물을 흘리시면서도
같이 오신 친구분께 ‘이거 우리 딸 ○살 때,
같이 분수대 앞에서 찍은 사진이야’ 하면서 알려주시더라고요.
그 모습에 저까지 가슴이 뭉클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요?
케이크를 받으시고 정성껏 후기를 적어 보내주실 때,
그리고 재주문 해주실 때가 가장 보람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이름을 잘 외우거든요.
저희 가게에서 5년째 어머니 생신 케이크를 주문해주시는 분이 계세요.
1년에 한 번뿐인 생일날, 5년이나 연속으로
저희를 선택해주시니 굉장히 감사하죠!
매번 조금씩 다른 디자인으로 주문하시는데,
다른 때보다 더 공을 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 후원에 관련된 질문을 드려보려고 해요.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의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었어요.
대학 입시도 삼수까지 했는데 그마저 실패한 후,
‘그래도 이건 성공할 수 있겠지’ 하고 운전면허 시험을 도전했는데
그것까지 떨어지니까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 제가 다짐했던 게 있습니다.
“이 가게가 잘 되면 절대 당연하게 생각 안 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나눔을 실천하며 살게요!”
그 이후로, 감사하고 신기하게도 가게가 조금씩 잘 되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 전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바랐던 것이기도 하고
저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해서 실천하게 되었어요.
많은 후원단체 중 지파운데이션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원래 초창기에는 성북동에 있는 보육원에
매달 케이크 후원을 했었어요!
1년에서 1년 반 정도 후원을 진행했는데, 딱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아예 케이크를 드릴 수가 없게 되었죠.
아이들의 생일 케이크를 기부했던 것이다 보니,
마찬가지로 아이들을 돕는 일을 이어서 하고 싶었고
그 중에서도 결연후원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관련 단체를 찾아봤는데 대부분 해외아동결연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지파운데이션은 국내 아동과 결연을 맺을 수 있고,
사업을 굉장히 체계적으로 잘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파운데이션에서 보육원 아동결연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결연아동과 있었던 에피소드 중 나눠주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후원자님께서 SNS에 올려주신 인증사진>
결연 신청을 하면 아동 프로필을 보내주시잖아요?
제가 현재 두 아이와 결연을 맺고 있는데, 그중 큰아이의 생일이
저희 가게 사업자등록증상의 개업일이랑 똑같은 거예요! 정말 신기하죠?
같이 보내주신 키링에 그려진 비비추 꽃의 꽃말이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맞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또 제가 아이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꼭 선물을 보내는 편이에요.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내면 인증 사진을 보내주시는데,
‘내가 보낸 선물이 실제로 아이들에게 가는구나’를 알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한번은 자전거가 갖고 싶다고 해서 보내준 적이 있어요.
그런데 기관에서 사진을 굉장히 잘 찍으셨더라고요(웃음)!
자전거를 타고 뒤돌아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는데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후원자님께 결연 아동은 어떤 존재인지 한마디로 표현해주실 수 있을까요?
<후원자님의 결연아동 사진>
결연을 시작한 지 어느덧 3년 정도가 되었는데요.
고객님들 중에 아이들과 이름이 같은 분이 계시면
‘어, 00이랑 이름이 같네! 지금 뭐하고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림 도구를 보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생각이 나고,
길을 가다 산리오 캐릭터 제품을 보면
‘00이가 좋아하는 건데’ 하면서 눈이 가더라고요.
이제는 두 아이 모두 제 삶 깊숙이 스며들어서
완전히 저의 일상이 되었달까요(웃음)?
이제 아이들이 없는 제 일상은 전혀 상상이 가지 않아요.
후원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격려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특별히 아동결연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한 아이와 맺어져
그 아이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그 선물을 받은 아이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정말 특별하거든요.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정말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라서 다들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치킨 한 마리 안 먹고, 국밥집 가서 ‘특’ 안 시키면 되니까요(웃음)?
사업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갖고 계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되어서 더 많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후원하는 아이들에게 제가 직접 만든 케이크를
맛보여주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고요.
지금 후원하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넉넉히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사람,
그리고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같이 응원해주실 거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