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이야기] 제 마음이 가장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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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2-04-01 10:43
- 조회11,6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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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함께 찾아오고 있는 봄.
봄의 기운을 후원자님께 더욱 가득 안겨드릴
월간 이야기 구독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월간 이야기 구독"
취약계층 이웃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후원자님이 전해주신 나눔이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소개하는 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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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자립준비청년 연지(가명)의 이야기를 들고 왔는데요.
"자립준비청년(구. 보호종료아동)"
만 18세가 되어 양육시설에서 퇴소해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년들.
한부모가정이었던 연지는 조울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의 증세가
악화되면서 중학교 2학년 때 보육원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사춘기이기도 했고, 흔히 말하는 중2병이 있을 때잖아요!
겉으로는 내성적인 아이였지만, 속으로는 반항적인 기질이 있어서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하지'하는 마음이 많이 들었죠."
친구들을 대하는 방법도 잘 알지 못해 많이 싸우고
선생님들의 걱정이었던 연지는 1년이라는 긴 적응기간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후 좋은 방 선생님들, 담임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지금의 연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고
관계를 어떻게 쌓아나갈지 고민해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만큼은 슬픈 기억은 거의 없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많아요!"
연지는 만18세가 되던 2019년 2월,
보육원에서 퇴소해 자립준비청년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보육원을 퇴소하니까 자유로워져서 좋다고 하지만
연지는 '자유롭다'는 것이 가장 걱정되고 무서웠습니다.
"보육원에서는 규칙, 생활이 있기 때문에 자유롭지 않았어요.
근데 막상 자유로워진다는 생각을 하니까 제 선택에
온전히 제가 책임져야 한다는 게 무섭게 다가왔어요."
자립하자마자 연지가 마주해야 되는 건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가 당장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때,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거에요.
보육원 선생님들도 바쁘시니까 바로 답변을 줄 수 없고,
그렇다고 결정이 저를 마냥 기다려주지 않잖아요."
하지만 결정을 끝낸 후에도 어려움은 계속 찾아왔습니다.
살고 있는 곳에 정화조 문제가 있는데, 변기가 막힐 때마다
집주인은 마치 연지가 잘못한 것처럼 문제를 떠넘기기 일수였고,
사회초년생이다보니 얕잡아 보며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암재발 방지를 위한 운동)
하지만 연지는 이런 상황들에 굴하지 않고 씩씩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학교에 다니며 꿈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다발성 골연골종, 청각장애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2배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입학을 2019년에 했는데, 지금 2학년이에요.
입학하자마자 암투병을 해서,,처음엔 충격이었는데
주위 사람들이 응원도 해주고 저 스스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면서 잘 버텼던 것 같아요."
지파운데이션은 이렇게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연지의 땀과 수고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 6개월 간 생계, 교육비를 지원했습니다.
"건강관리 때문에 식비에 돈이 많이 드는데 식비에도 보태서 쓰고
한 학기에 20만원이나 들어서 부담이었던 교재비에도 보탰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태블릿 pc를 구매했다는 거에요!
청각장애가 있어서 대필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노트북이랑 핸드폰으로 보려니까 핸드폰은 화면이 너무 작고,
노트북은 무거운데 어깨에 혹이 있어서 들고 다니기 어렵거든요."
심지어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일이 많아
입을 보고 말을 읽는 연지는 수업을 듣는 것이 더욱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원을 통해 수업 자료 보는 것도, 자료 제출도 수월하게 하고
무엇보다 가볍고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계 지원을 받은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1차적으로는
학업적인 부분이 편리해졌고, 그 전에는 중간고사가 끝나면
기말까지 같은 속도로 달리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누군가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전과 달리 쉽게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힘을 내서 달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보육원에 입소한 것이, 장애를 갖게 된 것이
누구의 잘못도, 자신의 선택도 아니었기에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가고자 한다는 연지.
이런 연지가 세상에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미래다'라고 얘기하잖아요.
근데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 같아요.
가장 힘든 부분이 당장 기댈 수 있는 어른이 없다는 건데,
보호종료 후에 아이들은 경제적, 진로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거든요.
저희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셨음 좋겠어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연지.
연지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요?
"저는 지금 보청기를 착용하는데 한 쪽에 300-400만원이에요.
하지만 나라에서는 최대 131만원 밖에 지원해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보청기를 한 번 개발해보고 싶어요.
장애인뿐만 아니라 저와 같은 자립준비청년들,
저소득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연지가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모든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파운데이션은 더 많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연지와 같이
희망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기댈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