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파人터뷰 | 해외에서는 무슨일이_방글라데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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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11-22 14:08 조회3,803회 댓글0건본문
해외에서는 무슨일이_방글라데시편
해외 협력사업장의 소식을 전하는 해외에서는 무슨일이.
오늘은 방글라데시의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이야기, 바로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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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먼저 담당자님에 대한 짧은 소개와
지파운데이션과 함께 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방글라데시 FA(Field Associate, 현지 협력 파트너)입니다!
저는 1989년 처음 방글라데시에 와서
그 때부터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파운데이션과는 2016년 처음으로 인연이 닿아
시골 지역 저소득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다양한 교육, 결연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2. 1989년이면 굉장히 오랜 기간 방글라데시에 계셨는데, 어떤 계기로 방글라데시에 가게 되셨나요?
군대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을 때,
세계에서 가장 어렵고 소외된 곳에 가서 '지금까지 받은 혜택들을
돌려 주어야겠다'는 빚진 자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이 어디일까 고민 하다가
방글라데시를 선택하게 되었죠.
근데 제가 원래 관심 있던 수질/환경 개선 사업은 너무 광범위해서
그것보다 제가 당장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현지 사람들을 세우고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아이들을 미래의 지도자로 세우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죠!
3. 오래 계셨던 만큼, 방글라데시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
FA님이 경험하신 방글라데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방글라데시는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할 만큼
농업이 경제의 주를 이루고 있는 나라에요.
(위 이미지는 내용과 무관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만난 방글라데시는 넓게 펼쳐진 논밭처럼
마음 밭이 넓고 부드러운 사람이 많았답니다:)
외부인이 방문을 해도 항상 손님을 대하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환대해주는 분위기가 많이 있어요.
그리고 처음 방글라데시에 와서 가장 놀랐던 것은
여름에도 벼를 수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였어요.
비가 많이 오는 기후라서 3모작이 가능한 나라랍니다.
그래서 Thanksgiving 같은 분위기를 1년 내내 느낄 수 있어요!
(위 이미지는 내용과 무관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에요.
방글라데시의 GDP는 2,000불에 불과하고 경제성장률은 5-6%를 유지하고 있어요.
한국의 GDP가 31,000불인 것과 비교하면 소득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죠.
4. 그렇다면 FA님이 주로 사업을 하고 계신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제가 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은 수도인
다카의 북쪽에 위치한 '가지뿔'이라는 도시예요.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 같은 곳이죠.
최근 방글라데시도 산업구조의 변화를 위해
EPZ(Export Processing Zone)이라는 수출, 가공단지들을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가지뿔 근처에 있는 '사바'라는 도시에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큰 EPZ이 세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죠.
가지뿔도 영향을 많이 받아서 현재는 6개의 대학,
18개의 단과대학이 세워졌고 교육, 사업도시라고 불리고 있어요.
하지만 갑자기 발전을 맞이한 지역이라서 빈부의 격차가 많이 납니다.
이 지역에는 시골 아이들이 질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저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5. 최근 코로나로 인해 꽤 오랜 기간, 학교 수업을 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지냈나요?
처음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했을 떈, 대비책이 준비돼 있지 않아서
그냥 무작정 학교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학교에서도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어요.
그래서 작년 중반기부터 작년말까지는 아이들에게 시험지를 전달해주고
문제를 풀어서 부모님을 통해 보내주면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했죠.
그리고 올해부터는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서
아이들이 원격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방편을 마련했어요.
하지만 전자기기가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수업을 준비해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최근에 아이들이 다시 학교를 나오기 시작했는데,
집에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성적이 C, D, F까지 나온 아이들도 많더라고요.
평소 아이들과 부모님이 학교 교육에 의존한 터라
선생님들의 지도 없이 학습하기에는 큰 제한들이 있었는데,
이번을 기회로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6.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결연을 맺은 아이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어떤 지원을 받고 있나요?
결연을 맺은 아이들은 학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학비, 도서비, 학용품 뿐 아니라 식비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집에서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해
신체적으로 많이 약해져있어요.
근데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닭고기, 우유, 특별식 등이 지원되니까
아이들이 밥을 산처럼 쌓아 놓고 먹으면서 매우 행복해합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지원하고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는
후원자님들이 계시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7. 결연아동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동이 있으신가요?
10학년에 농업전문가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샤민(가명)이라는 아이가 있어요.
학교 앞에 있는 텃밭을 아이들과 함께 가꾸는 활동을 많이 했는데,
직접 비료도 만들고 씨도 심고 키우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방글라데시의 더 나은 농업을 위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12학년에 졸업하고 회사에 제출할 포트폴리오를 열심히 만들면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굉장히 열정 넘치는 아이예요.
8.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하시나요?
"내 꿈은 OO예요"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아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해보고 싶은 일들을 직접 해보고
스스로 어떤 것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하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각자의 꿈을 실현하게 되는 날,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그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9. 마지막으로 방글라데시에 관심 갖고 후원해주시는 후원자님들께 한마디해주세요!
작고 드러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는
이름도 모르고 부르기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쓰고 미래를 함께 그려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갚진 일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고 계신데,
단기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액수가 적을지라도 꾸준히 하셔서
아이들이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격려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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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의 사랑과 관심으로 더 큰 미래를 그리며
나누고 베푸는 마음을 배워가고 있는 방글라데시 아이들.
아이들이 건강하고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해외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관심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