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기 때문에 더 후원하고 싶다" 생리대 후원자 오동운 님 인터뷰
페이지 정보
- 작성일25-10-13 17:37
- 조회62회
본문

안녕하세요. 후원자님!
지파운데이션에는 여성 청소년과 취약계층 여성들을 위해
생리대 후원으로 함께해 주고 계신 많은 분들이 계신데요,
그렇다면, 생리대를 후원해 주시는 분들은
여성이 많을까요? 남성이 많을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겠지만,
정답은 '여성'입니다.
후원을 결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공감하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라고 해요.
생리대가 없어서 난처했던 기억,
생리대 가격이 부담스러워 곤란했던 경험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순간들이 떠올라
여성 청소년의 어려움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되는 거죠.
이런 공감이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져,
오늘도 많은 여성 후원자님들이
생리대 후원에 동참하고 계십니다 :)
[출처 : 유병재 인스타그램]
지난 7월 방송인 유병재 님이 생리대 기부를 인증하며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해주셨는데요,
지파운데이션과 함께 생리대 후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계신 유병재 님 외에도
많은 남성 후원자분들이 생리대 후원으로 함께하고 계신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생리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직접 공감하기는 쉽지 않지만,
여성 청소년과 취약계층 여성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전하고자
묵묵히 후원을 이어가고 남성 후원자분들,
오늘은 그중 한 분,
오동운 후원자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공감이나 사회적 소속감이 아닌,
또 다른 이유로 생리대 후원에 참여하고 있는
오동운 후원자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오동운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고, 나이는 95년생인데 31살 맞나요?
가끔 헷갈리더라고요. (웃음)
저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라는
비영리 조직에서 5년째 일하고 있고,
2021년부터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생리대를 후원하고 있어요!
Q. '빠띠'는 어떤 단체인가요?
빠띠는 디지털 시민 광장을 만들고 있어요.
흔히 광장이라고 하면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회 이슈에 대해서 사람들이 액션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온라인으로 옮겨왔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이 공간이 단순한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사회에 참여하는 진짜 경험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획과 커뮤니티 운영을 맡고 있어요.
Q. 지파운데이션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제가 2020년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몇 군데 단체를 찾아 후원하기 시작했어요.
후원을 결심하고 인터넷으로 여러 단체를 찾아보다가
'생리대 지원'이라는 명확한 주제에 집중하고 있던
지파운데이션을 발견했어요.
지파운데이션은 그 당시
'국내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대 지원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구체적으로 대상을 정해 사업을 진행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곳이라면 내가 후원해도 좋겠다"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Q. 직접적인 공감을 느끼기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특별히 생리대 후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저는 생리대를 직접 쓸 일도 없고,
평생 사볼 일도 없을 수 있잖아요.
그만큼 제 삶에서는 아주 멀리 떨어진 주제였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뉴스에서 한부모 가정이나
청소년들이 생리대가 없어 힘들어하는 사례를 접할 때마다
'내가 잘 모르지만, 그렇기에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국어 교육을 전공하고 교사가 되고 싶었던 제 꿈의 시작도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지파운데이션의 생리대 지원 사업이 바로 그 지점과 맞닿아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흔히 관심이 있어야 후원을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저는 반대로 후원을 하다 보면
관심이 생길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주저할 게 아니라,
오히려 후원을 통해 배우고 알아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우려고 강의도 듣고, 책도 사잖아요.
저는 후원도 그와 비슷하다고 봐요.
적은 금액이라도 후원을 하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이어지고,
사회 문제에 대한 이해도 확장돼요.
저 역시 후원을 이어가면서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제 삶 안에서 새로운 배움과 책임을 경험하고 있어요.
Q. 후원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신 순간이 있나요?
솔직히 후원만으로는 바로 느껴질 정도의 보람을 얻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는 후원의 보람은 결국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후원하면서
'내가 사회에 작은 기여를 해왔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였어요.
후원 기관이 보람을 제공해 주는 게 아니라
후원자가 스스로 기쁨과 효능감을 느끼며 이어가는 것
그게 지속 가능한 후원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Q. 후원자님께 '나눔'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함께 살아가는 것'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누군가의 도움 덕분이었을 테고,
그렇다면 저도 기꺼이 다른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고 믿어요.
나눔은 꼭 큰돈을 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에요.
누군가는 현물을, 누군가는 시간을, 또 다른 누군가는 지식을 나눌 수 있어요.
각자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나누는 것
그것이 결국 세상을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Q. 후원을 망설이는 사람들, 특히 남성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관심이 있어야 후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후원을 하면서 관심이 시작될 수 있다.'
특히, 생리대 후원은 남성에게 낯설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후원으로 시작하기 좋은 주제라고 생각해요.
적은 금액이라도 후원을 하면,
몇 달 동안은 자연스럽게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내가 몰랐던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 배움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후원이야말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해요.
나 자신을 위한 투자이자, 사회를 위한 투자이죠.
Q. 마지막으로 후원자님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꿈꾸는 세상은 다음 날이 기대되는 세상이에요.
자기 전에 불안과 걱정 대신,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그게 청년이든, 소수자든, 누구에게나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서로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요.
그것이 저의 비전 그리고 지파운데이션을 후원하면서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ㅡ
'관심이 있어야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후원으로 관심이 시작될 수 있다.'
오동운 후원자님의 말처럼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내일을
더 기대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여성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생리대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생리대 기부로 작은 관심을 행동으로 옮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