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심는 튀르키예 파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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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3-09-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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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
그리고 순식간에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튀르키예 지진피해 이재민들.
지파운데이션은 튀르키예 지진발생 직후,
신속하게 긴급구호 대응팀을 파견하여 현지 이재민들에게
긴급구호 물품, 위생용품, 식료품 및 생활용품을 지원하였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튀르키예의 상황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한 달 간 튀르키예에 파견을 다녀온 지파운데이션 김주승 간사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7월부터 8월까지 튀르키예에서
파견 업무를 진행하고 온 지파운데이션 김주승 간사입니다.
튀르키예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셨나요?
현재 지파운데이션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을 위해
현지 단체와 함께 식수 탱크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는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현지 단체 및 본부와의 소통을 담당했고,
미팅이나 지역 조사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파견 전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가장 신경 써서 준비했던 부분은 프로젝트 운영 준비입니다.
프로젝트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계획서를 여러 번 검토하고
현장 상황 뉴스를 시청하면서 상황 파악에 힘썼습니다.
음식이나 생활용품 같은 생활 준비보다 업무 준비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직접 만난 튀르키예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말씀해주세요.
제가 주로 머무르며 업무를 맡았던 가지안테프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가끔 보일 뿐 일상을 거의 되찾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지진 당시의 참혹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하타이'라는 도시는 들어가는 길부터 컨테이너로 가득했고,
시가지에는 시멘트 더미가 된 건물 잔해와 시멘트 가루가 흩날렸습니다.
현지 주민을 통해 듣기로, 그나마 형태를 갖춘 건물도 균열이 생기는 등 안전하지 않아
도시 전체를 무너뜨리고 다시 건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전의 삶을 하루빨리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튀르키예 이재민의 삶 회복을 위해 지파운데이션은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지진 발생 이후 초기에는 긴급구호팀을 구성해 생필품과 식품을 지원했고,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의 마음을 위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간 축적해온 국내외 보건위생사업 전문성과
사랑의 열매 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의 협력을 바탕으로
주요 이재민 캠프 지역에 정수 처리 시스템을 설치하였습니다.
6개월이 지난 현재는 튀르키예 적신월사와 함께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깨끗한 물'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식수탱크를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업 중 식수 탱크 설치 사업을 진행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건축물 재건까지 얼마나 걸릴 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재민들이 컨테이너나 텐트 같은 임시 거처에서의 생활에서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깨끗한 물이 가장 기본적인 필요라고 생각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실제로 임시 거처에 거주하는 현지 이재민들의 말로는
정부에서 보급하는 식수가 부족해 계속 생수를 구매해야 했고,
현재는 씻을 물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튀르키예는 지금도 40도가 넘는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건물 재건축을 위한 작업으로 콘크리트 먼지가 가득한 피해 지역 사회에
튀르키예 이재민을 위한 식수 탱크 설치 사업은
누구든지 쉽게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있을까요?
현지에 가서 보니 여전히 건물은 무너진 그대로 있었고,
무너지지 않은 건물은 균열이 심하게 가서
사용할 수 없는 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빈 땅에 새로 건물을 올리기에는 지진의 흔적을 지우기도 어려운데다
피해 지역이 너무 광범위하다 보니
막대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내전과 지진으로 튀르키예로 넘어온 많은 시리아 난민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난민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지 파견 중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하루는 숙소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지진을 겪는 일이 흔하지 않기도 하고
튀르키예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보니
깜짝 놀라 숙소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다행히 함께 있던 현지인 분이 상황을 설명해주었고,
지진의 강도, 대처방법 등을 말해주며 놀란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도움을 주러 온 튀르키예에서
예상치 못한 지진을 경험하고, 현지인에게 도움을 받으며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튀르키예의 피해 상황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피해 이재민의 일상 복귀를 위해서는
후원자님의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응원이 필요합니다.
지파운데이션은 세계 곳곳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합니다.
앞으로도 튀르키예에 평범하고 행복한 하루가 돌아오는 날까지
후원자님께서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