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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식의 포토에세이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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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파운데이션 작성일17-01-31 16:17 조회7,8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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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짧은시간 스치던 인연이라도 잊혀지지 않는 만남이 있다.

그 작은 인연들이 나에게 다시 여행하는 이유들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름조차도 가물한 만남이었을 뿐인데도 기억은 너무나 오래간다.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다음 여행지를 손꼽아 기다리는 일상을 살고있지만

자꾸만, 내가 머물렀던 에티오피아에서의 시간들은 더 강하게 각인되어간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이 있다.

아니 어쩌면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뜨거운 사막에서 내가 들이마셨던 열기는 차라리 고통이었다.

눈이 잘 떠지지도 않을 만큼 힘겨운 시간들.

그러나 난 그곳을 기억에서 덜어낼 마음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도망치듯 빠져나온 그곳엔 그 척박함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그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남자중에 가장 강렬한 눈빛을 가진 가이드 '알리'가 생각난다.

어쩌면 날짐승의 눈빛보다 더 강렬히 지평선을 응시하던 그 눈빛이 나를 지켜줄거란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눈빛과 달리 너무나 따뜻했던 그 목소리.

에티오피아는 새로운 여행을 하려는 나에게 큰 용기를 심어준 곳이다.

우리가 단순히 알고 있었던 에티오피아가 아닌

새로운 에티오피아를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내가 만난 그 아름다운 에티오피아의 풍광과 사람들.

그들을 오래 기억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지금은 청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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